옥수역에서 양수리역까지는 지하철로 50분 정도 걸린듯 하고. 당연히 앉아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는 산산히 부서지고 타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졌다.
아무튼 처음 방문지는 "세미원"
연꽃으로 유명한 곳인듯. 나중에 느낀 사실이지만 양수리 자체에 연꽃이 무지 많은듯. 입장료를 3,000원 받는데 나올때 입장권을 반납하면 친환경 농산물(난 감자를 받아왔음)로 교환할 수 있음. 지역 상품과 연계한 좋은 발상인듯. 예전에는 공짜로 들여보내줬다고 하더라고요. 핀 꽃 보다는 진 꽃이 많기는 했으나 그래도 참 아름답더군요. 날씨만 좀 시원했다면 책한권 들고가서 점심 도시락과 함께 한나절 책 읽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시원해지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
두번째 방문지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두물머리"
말로만 듣던 두물머리를 드디어 가보게 되다니.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이 만나는 곳이라고 해서 두물머리라고 불린다는 후배의 친절한 설명이 있었음. 양수리라는 지명도 두물이 만난다는 뜻에서 나왔다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보통의 알려진 두물머리는 느티나무가 서 있는 곳인데, 진짜 두물머리는 그곳에서 주차장 쪽 안으로 더 들어가면 정말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 나타난다고. 그곳에서는 4대강 사업 반대 미사를 들인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때도 한창 준비중이었다는. 샛길로 돌아나왔는데 뭐랄까 풀냄새가 너무 좋았다. 그런 풀내음 향수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나비가 참 많았다.

세번째는 양수리에서 맛집으로 아주 유명하다는 "뽕잎해물칼국수"
다른것 보다 국물맛이 정말 끝내준다는. 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지 않으면 먹지 못먹을 정도로 유명한곳. 정말 우리는 운이 좋게 기다지리 않고 먹었는데 우리가 먹는 도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간 시각이 1시 30이었는데도 말이지. 나중에 좀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어도 맛있네. 볶는 것인지 아니면 죽처럼 먹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네번째 방문지는 "커피 박물관"
원래는 "왈츠와 닥더만"이라는 곳에서 커피를 마실 생각이었는데 자리가 없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같은 건물의 커피 박물관에 들어갔는데 이곳에서 로스팅하는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처음에는 입장료 3,000원을 받기에 너무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충분히 값어치 있는 체험. 커피를 분쇄할 수 있는 장비를 사서 직접 갈아서 내려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고 내가 만든 커피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맛있었음. 원래는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할 생각이었는데, 이 체험 덕분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어서 그냥 나와서 차를 마실 수 있는 다른 곳으로 이동.
다섯번째 방문지는 "고당"
한옥 건물인데 원래 한정식 집으로 하려 했으나 허가가 나오지 않아서 차를 판다는 후배의 설명. 이곳 역시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단다.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뭐 이리 사람이 많은지... 그래서 기다리는 곳에서 그냥 커피와 팥빙수를 주문해 먹음.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립된 공간(방)을 따로 주니 말이다.
아무튼 짧고 굵은 최고의 여행이었다. 날이 좀 더 선선해지면는 책 한권 그리고 김밥 하나 싸들고 지하철 타고 가서 세미원에서 유유자적 산책과 더불어 책 보면 좋겠다는 생각. 차 없이 지하철 타고 가서 세미원과 두물머리만 산책하고 와도 기분 전환에 최고인듯. 솔직히 주말에 양수리로 차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제정신 아닌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막히니 도데체 이유가?
돌아올때도 지하철에 자리가 없을 줄이야... 양평행 전철에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네.
양수리에서 보이는 무슨 산인가 있는데 그곳의 7부 능선쯤에서 절이 있는데 그곳에서 차를 무료로 준다고 하네. 통유리가 있는 곳에서 차를 마실 수 있다는데 그곳에서의 전경도 끝내준다는...
쉬운건 재미없다